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는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에 선정되어 “경계를 넘는 이주자로서 유라시아 난민 연구: 이주동학의 다면적 변화와 영향”라는 주제로 유라시아 지역 내부에서 발생한 난민과 이민자, 디아스포라 집단의 경계를 넘는 움직임이 유라시아 내 이주 동학에 가져온 변화와 영향을 분석한다.
현재 유라시아 각지에서는 전쟁, 빈곤, 기후변화 등 여러 이유로 발생한 많은 난민이 이주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는 송출국과 수용국 양측 모두에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초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난민과 러시아 전쟁기피자의 이동, 시리아 내전 등 서아시아 지역 분쟁이 만들어낸 난민, 기후변화와 환경재해에 따른 환경 난민 등 오늘날 난민과 이주의 흐름은 다면적이며, 이동의 흐름 또한 송출국에서 수용국으로의 일방적 이동에서 회귀, 역행, 확장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용국과 난민과 이주민의 관계 또한 다차원적이다. 난민과 이주민의 유입은 수용국에 경제적, 정치적 부담을 야기하는 동시에 노동력 확보와 같은 긍정적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등 복합적 영향을 가져왔다. 한편 주류 사회와 새로운 이민자 사이의 긴장뿐만 아니라 이전에 이주해 정착한 이민자 공동체와 새롭게 유입된 난민 사이의, 즉 소수자와 소수자의 대립도 유라시아 난민 이주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본 연구단은 이처럼 유라시아 지역 난민과 이주민의 이동이 가진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현상을 학제간 통합 연구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이어 본 연구단은 한국 사회에서의 난민과 이주민이 환대의 대상 또는 배척과 배제의 대상 두 부류로 나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의 난민 수용 현황과 한국인의 난민 인식을 조사하고 난민의 한국 사회로의 통합 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난민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난민들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 인식을 밝혀내 난민을 일방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유라시아의 난민과 이주민의 이동이 가지는 복합성과 다차원성, 한국 사회와 난민의 상호 관계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본 연구단은 난민과 이주민 연구의 지평을 넓힐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난민 수용 정책과 모델 입안에 필요한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