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끝난 뒤 시리아 난민은 어디로 가야 하나?
황의현 (아시아연구소)
2024년 12월 반군 연합조직인 이슬람주의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Haiat Tahrir al-Sham)이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아사드 정권 타도와 내전 승리를 선언했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다마스쿠스 함락 직전에 시리아를 떠나 러시아로 떠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사드 정권은 53년 만에 무너졌고 시리아 내전도 13년 만에 반군의 승리로 끝났다.
시리아 내전이 반군의 승리로 끝나며 유럽에서는 시리아 난민이 시리아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마스쿠스 함락 직후인 12월 9일 독일 정부는 시리아인 난민 신청자 4만 7,000명의 난민 신청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스웨덴, 노르웨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역시 시리아인의 난민 신청 절차를 중단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시리아 난민은 고국 상황이 불안해졌기 때문에 체류권을 일시적으로 허가받은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리아 상황이 달라지면 돌아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이민 성향의 극우 정당을 중심으로 일부 유럽 정치인들은 내전이 끝나고 아사드 정부의 탄압의 위험이 사라진만큼 시리아 난민이 더 이상 유럽에 머물 이유가 없으며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시리아 난민들은 아사드 정권 붕괴를 환영하면서도 시리아의 향후 상황을 정확하게 전망할 수 없기에 당장은 돌아가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HTS가 한때는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던 이슬람주의 무장조직이기에 새로운 시리아가 어떤 국가가 될지 구체적으로 예상하기는 아직은 어려우며, 시리아 국내 상황이 완전히 안정화되기까지 얼마가 걸릴 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13년 간의 전쟁으로 경제와 기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된 상황도 시리아 난민들이 귀환을 망설이게 만드는 이유다.
한편 가장 많은 시리아 난민이 있는 튀르키예, 레바논에서는 시리아로 귀환하는 난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뒤 튀르키예는 시리아 국경 두 곳을 개방했으며, 튀르키예 정부는 12월 9일부터 약 2주 동안 2만 5,000명이 시리아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UNHCR 중동북아프리카지국장 레마 야무스 임세이스(Rema Jamous Imseis)는 2015년 상반기에 시리아인 약 100만 명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