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홀(Al-Hol) 캠프 전경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bCQxfbbAhsI

 

시리아 난민 캠프 폐쇄, 또다른 인도적 위기 초래 우려

황의현(아시아연구소)

2026년 2월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 북동부의 알홀 캠프(Al-Hol camp)를 공식 폐쇄했다. 알홀 캠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되어 있다는 혐의를 받은 외국인 전투원과 가족, 특히 여성과 아동을 대규모로 수용한 공간이었다. 캠프 수용 인원은 한때 5만 명을 넘었고, 상당수가 아동이었다는 점에서 알홀 캠프는 단순한 치안 시설이 아니라 시리아 내전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시리아 정부가 충분한 준비 없이 캠프를 폐쇄해 수용자 수천 명이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비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캠프 폐쇄가 사전 조율 없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의료·보건 서비스 공백에 따른 문제를 우려했다. 캠프 수용자들은 오랫동안 영양실조, 감염병 유행,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려 왔고 외부 지원에 의존해 왔지만, 캠프가 폐쇄된 뒤 많은 수용자가 안정적 거처를 구하지도 못하고 의료적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함에 따라 인도적 위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으 제기되었다. 특히 교육·보호·심리치료 체계 붕괴로 수용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동들의 장기적 사회 통합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외신과 유럽연합은 캠프 폐쇄 과정에서 극단주의자들이 대거 이탈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극단주의 조직과 테러 네트워크가 재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홀 캠프 폐쇄와 함께 인근 알로즈(Al-Roj) 캠프 문제도 재조명되었다. 이곳에도 IS 연계 혐의를 받는 외국인 여성과 아동들이 장기간 수용되어 있으며, 이들의 자국 송환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서방 국가들은 IS에 가담한 성인 수용자가 자국에 귀환하는 것을 거부하지만, 이 경우 아동 수용자의 권리가 침해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알홀 캠프 폐쇄는 극단주의에 가담했거나 관여 의혹을 받는 외국인 수용자의 송환과 재통합, 아동 수용자의 인권 보장 문제를 다시 부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알홀 캠프 폐쇄를 둘러싼 논란에서 드러나듯이 시리아 난민 문제는 여러 쟁점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복합적 문제다. IS 가담 의혹을 받더라도 수용자들을 캠프에 사실상 무기한 수용하는 것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지만, 국제사회는 무분별하게 수용자들을 석방하면 극단주의가 재발할 것을 우려한다. 외국인 수용자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도 이들을 재정착, 재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떠맡게 되는 본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힌다. IS는 몰락했고 시리아 내전은 끝났지만, 그 뒷처리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